“사형당하기 2년 전 감옥에서 쓴 본회퍼의 자전적 소설, 국내 최초 출간
이 책의 원제는 Sonntag(선데이). 옥중 검열을 피해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한 천재 신학자 본회퍼의 유일한 소설이자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스토리텔링의 중심이 되는 두 가정 중 하나인 시골 저택은 약혼한 지 3개월도 채 안 돼 투옥된 그의 약혼자 집안이 모델이기도 하다. 7월의 어느 주일 예배 후, 주인공이기도 한 브레이크 여사의 관점에서 교회와 설교,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균형 있게 재해석하면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두 가족의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신학적인 주제, 시대적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중산층의 삶을 통해 신학적 견해를 총체적으로 세밀하게 묘사하다”
본회퍼는 이 소설의 소재가 되고 있는 친구 베트게와 나눈 수많은 대화, 신학자이자 목사,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경험 등 자신이 속한 중산층의 삶을 신학적 관점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1930년대 독일 교회의 형식주의 경향, 값싼 은혜, 습관화된 무의식적인 그리스도인, 하나님의 주권적 사랑, 불의에 대한 정직한 저항 등. 특히 두 가정의 아이들이 성장하여 사회적인 책임을 갖게 되면서 공동체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하려는 모습을 강조해서 그리고 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
경험과 가족의 일상으로 신학적 견해를 드러내다
“이따금 하나님의 귀에는 타락한 자들의 악담이 경건한 이들의 ‘할렐루야’보다 더 좋게 들린다.” 이는 루터의 말인데, 본회퍼가 칼 바르트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인용했다고 한다. 시대를 대표하는 대 신학자인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데, 과연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우리 중 몇 명이나 공감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