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을 함께 생각하게 하는 책
죽음 후에 상실, 슬픔을 가슴에 안은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 루게릭병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아버지 죽음을 목격하면서 일찍이 '죽음의 자리'에서 우는 자들과 함께하게 된 저자의 내밀한 고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것이 이 책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슬픔은 표현됨으로 치유된다고 했다.
죽음 앞의 가족에게 전하는 임상사례
목사인 저자는 9년 동안 미국 유학 중에 채플린으로서 경험한 내용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죽음의 의미, 철학, 죽음준비교육, 호스피스 연구 및 실습, 상담 등을 알기 쉽게 안내하고 있다. 죽음교육의 하나로, 이별과 죽음은 유사하여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소망을 전해야 한다고 했으며. 환자를 위한 영적인 돌봄이 예식(예배)에 앞서 질병과 고통, 상실과 슬픔을 경험하는 이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 죽음에 대처해야 할 교회에게 전한다
사회구조가 만들어낸 죽음에 대해 '사회적인 죽음'이라고 명시한 저자는 교회에 '메모리얼 룸'을 만들어 죽음이 삶 속에서 함께하기를 제안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자살을 비롯하여 시시각각 벌어지는 크고 작은 참사로 인한 죽음, 그로 인한 트라우마를 회복하는 데 교회적 차원으로 기여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만연된 생명경시 풍조와 죽음을 권하는 사회라고 할 만큼 천박한 구조적 모순을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