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를 위한 자비는 없다

번뇌를 위한 자비는 없다

  • 자 :우 빤디따
  • 출판사 :불광출판사
  • 출판년 :2018-06-2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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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위빠사나 명상의 위대한 스승



‘위빠사나의 성자’, ‘위대한 성인’, ‘법(Dhamma)의 거인’, …. 우 빤디따 스님을 소개할 때 붙는 수식어들이다. 스님을 이렇게 표현하는 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붓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전해오는 명상 수행법, 위빠사나(vipassan?)를 전하며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데 열정을 쏟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20세에 구족계를 받은 스님은 29세의 나이로 미얀마불교의 고승(高僧) 마하시 사야도로부터 사띠빠타나(satipa??h?na) 수행에 입문한 상수제자이다. 마하시 사야도의 입적 이후 마하시 센터의 원장을 역임했고, 이후 빤디따라마 센터를 열어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였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 현대 서양 명상계의 유명 지도자 조셉 골드스타인, 잭 콘필드, 샤론 살즈버그 등을 들 수 있다. 혹자는 말한다. 스님의 등장으로 인해 서양에서의 위빠사나 명상 지도와 수행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말이다. 국내의 경우 이들 서양 명상 지도자들의 위빠사나 수행 지침서나 연구물이 다수 소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대목 아닐까 생각해 본다.

스님이 처음 서양 땅에 발을 내디뎠던 당시 세랍 63세.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가르침을 펴 온 스님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 시대 최고의 명상 지도자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스님이 2003년 5월, 미국에서 진행한 사띠빠타나 위빠사나 법문을 엮은 것이다.



삶은 왜 고통스러운가



우리의 삶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무엇인가? 불교에서는 그 원인을 ‘번뇌(kilesa)’라고 말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 역시 번뇌이다. 우 빤디따 스님은 수행의 목표가 우리 삶의 고뇌와 고통의 모든 요소들, 즉 번뇌를 끊어 냄으로써 해탈(vimutti)을 이루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온갖 번뇌를 가장 위험한 것으로 규정한다. 욕망, 미움, 어리석음 등의 내적 번뇌는 외적 번뇌의 원인이다. 결국 내적 번뇌로부터의 해방은 모든 번뇌의 원인을 제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 번뇌는 모든 고통의 시작이다

‘잔인하고 사악한 지배자’인 번뇌는 결과적으로 삶의 모든 찰나에서 일어나는 윤회의 순환을 만들어 내고, 고통스런 삶을 반복적으로 일으킨다.



윤회(輪廻, sa?s?ra)는 태어나고, 죽고, 존재하는 순환을 말한다. 윤회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피할 수 없음을 뜻한다. 노화, 부패, 사망은 단지 삶이 끝났을 때에만 겪는 것이 아니라 매 찰나마다 일어나고 있다. 삶 자체가 고통이다. _ 67쪽



스님은 어린 나무의 비유를 통해 이 과정을 설명한다.

어린 나무는 몸 안에서 일어나는 수액의 흐름에 의해 성장하고, 어느새 열매를 맺는다. 다 여문 열매는 땅에 떨어져 또 다른 싹을 틔운다. 여기에서 나무 안의 수액의 흐름은 곧 번뇌의 순환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맺게 되는 열매는 행위의 순환, 그리고 그 열매가 떨어져 새로운 생이 시작되는 것은 결과의 순환을 나타낸다.

이 비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윤회의 순환 과정 모두는 결국 번뇌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그 근본 원인인 번뇌를 제거해야 하는 것이다.

중생의 번뇌 끊기에 대한 간절함은 스님의 신조에서도 드러난다. “번뇌에게 베풀어 줄 자비는 없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명제를 통해 우리가 숨 쉬는 이 순간, 모든 찰나에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 해탈은 특정 인물을 위한 것이다?

우리는 ‘해탈’을 특정 인물이나 이룰 수 있는 특수한 수준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님은 이 책의 초반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해탈의 가능성을 품었기에 우리 모두의 마음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 잠재력을 실현시키는 것이야 말로 사람의 일생에서 지고의 가치를 지닌다. _ 34쪽



불교에서는 붓다가 자신이 깨달은 바를 중생에게 전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우리 모두가 부처의 가능성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맥락의 이야기는 불교의 여러 경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 빤디따 스님 역시 해탈을 이루는 데는 그 어떤 차별도 작동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불법(佛法)은 남녀, 노소, 빈부 등의 차별이 없는 완전히 공평무사(公平無私)한 가르침이다.

하지만 우 빤디따 스님은 불교의 가르침으로 모든 사람이 해탈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답을 한다. 불교의 가르침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는 해탈할 수 없는 일. 그것은 오직 자기 스스로 앎과 실천의 길에 들어 나아가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번뇌를 물리치는 궁극의 수행법



우 빤디따 스님은 해탈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사띠빠타나 위빠사나 수행”을 제시한다. 이는 몸과 감각, 마음과 모든 현상(사물)의 생멸을 즉각적으로 알아차리는 사념처(四念處) 수행을 근간으로 한 마음챙김 수행법이다. 스님은 사띠빠타나 위빠사나 명상의 과정과 의의는 물론, 수행의 흐름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장애나 꼭 잊지 말아야 할 점 등을 꼼꼼히 지적한다.



? 붓다의 원음으로부터

이 책의 엮은이인 케이트 휠러는 스님을 “전통의 고수자”라 일컫는다. 우 빤디따 스님은 당신이 법문을 하실 때마다 자신의 견해는 최대한 배제한 채 경전, 주석서에 기반하여 가르침을 베푼 것으로 유명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어로 기록된 붓다의 가르침, 다음은 주석서, 다음은 현대까지 이어지는 스승들의 가르침이며, 개인이 가진 견해나 재해석은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_ 10쪽



스님이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 책의 내용도 테라와다 불교 전통의 빨리어 경전과 주석서에 근거하였다. 그리하여 책의 곳곳에는 다소 생소한 표현이나 그에 대한 설명이 등장하곤 하는데, 모두 붓다의 원음이라 간주되는 빨리어 경전의 용어와 표현을 우리말로 옮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간 다수 출간되어 온 자기계발적 성격의 명상 도서와는 맥을 달리한다. 오롯이 붓다의 가르침에 집중하고 있어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든지, 학습 성과가 높아진다는 등 세속적인 가치에 매몰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띠빠타나 위빠사나 명상과 불교의 근본 교설 사이의 관계와 원리에 집중하는 면을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무려 2,600년이란 오랜 세월동안 그 명맥이 이어져 온 정통 수행법에 대한 깊은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 불교의 근본 교설과 사띠빠타나 위빠사나

우 빤디따 스님의 사띠빠타나 위빠사나 수행 법문은 불법을 통해 마음이 어떻게 치유되는지 그 근본 원리를 전하는 데 방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혜와 실천의 조화라는 붓다의 길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그동안 위빠사나 명상을 실천해 오며 이것이 붓다의 가르침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선명히 알기 어려웠던 독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이다.

이 책 전반에 걸쳐 자주 목격하게 되는 표현이 있다. 바로 “법과 율(Dhamma Vinaya)”이다. 우 빤디따 스님은 붓다가 전한 법과 율의 중요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한다. 그 옛날 붓다가 그러했던 것처럼 빛나는 지혜(Dhamma, 法)와 자비의 실천(vinaya, 律)이 없다면 중생의 고통스러운 삶은 결코 전환될 수 없다는 것이다. 스님은 번뇌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붓다의 법과 율을 기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부분 중 하나는 도덕성과 집중, 지혜, 즉 삼학(三學)의 관계가 체계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도덕적인 삶(戒)은 충동에 따른 행동을 억누른다. 그러나 무조건 억누르게 되면 내부 충동이 더 깊어질 수 있는 역효과를 낸다. 이때 우리는 집중(定)을 통해 마음을 돌림으로써 강박에 빠지는 것을 막는다. 끝내 마음이 명료해짐에 따라 사물에 실체가 없다는 깨달음(慧)에 이르게 된다. 이것이 지혜가 계발되는 과정이고, 그에 따라 마음의 고통은 해소된다.

이와 더불어 주목할 점은 팔정도(八正道)에 대한 내용이다. 스님은 불교 경전에 나온 일화를 이야기하며 붓다가 남긴 말을 소개한다.



“머리는 곧 무지, 곧 알지 못함이다. 사성제에 대한 지식(vijj?)이 무지를 베어낸다. 네 가지 중 넷째를 계발해야 한다. 이 지식을 가지면 무지로부터 해방된다.” _ 209쪽



사성제(四聖諦)는 불교의 거의 모든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핵심적인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그중 네 번째인 도(道), 즉 팔정도(八正道)는 불자로서 항상 수지하고 있어야 할 삶의 거룩한 지혜이자,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다.

우 빤디따 스님은 이 책에서 알아차리는 모든 순간, 팔정도는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띠빠타나 위빠사나를 행하는 수행자는 대상을 알아차리기 위해 매 순간 노력을 기울인다. 그것은 팔정도의 바른 노력(正精進)에 해당된다. 노력을 기울일수록 산만함이 줄고 대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바른 마음챙김(正念)이다. 마음챙김이 연속적이고 지속적이게 되면 마음은 대상에 고정되어 머물게 된다. 이는 바른 집중(正定)이다. 이 세 가지를 묶어 ‘집중의 묶음’이라 한다. 이는 곧 계?정?혜, 삼학의 ‘정’에 해당된다.

이렇듯 사띠빠타나 위빠사나를 수행하며 겪는 과정과 단계, 원리는 붓다의 가르침에 무엇 하나 어긋나지 않는다. 이로써 번뇌는 끊어지고, 결국 우리는 윤회의 고통에서 멀어지게 된다.





열반, 그 이후



안타깝게도 우 빤디따 스님은 2016년 4월 입적하셨다. 더 이상 스님을 법석에 모실 수 없는 현실에 있지만 스님의 가르침을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게 된 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스님은 생전 몇 안 되는 책을 펴냈다. 국내의 경우 과거 두세 권의 책이 출간되었지만 현재 시판되고 있지는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간되는 이 책은 스님의 입적 이후 국내 처음 소개되는 도서란 점에서도 그 의미가 깊다.



이분이 가르친 선명한 기술과 지식은 오늘날에 더 없이 값지다. 거듭 유전하는 세간의 위험성에 대한 경종을 울리던 붓다의 가르침이 오늘날보다 더 절박했던 적은 없기 때문이다. _ 24쪽



스님의 법문을 통해 우리는 하루하루가 고통인 이 세상에서 또 하나의 희망을 얻게 된다. 스님의 말씀처럼 독서가 통찰의 지혜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길에 대한 믿음은 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스님의 이 책은 사띠빠타나 위빠사나 수행의 초심자에게도, 수행을 계속 해 오고 있는 실천자에게도 그 정수를 내보임으로써 해탈의 길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귀중한 지침이 될 것이다.





추천의 말



우 빤디따 스님은 지혜의 찬란한 빛이었다. 그의 지혜롭고 분명한 지침은 내적 자유에 대한 우리의 길을 깊이 비춘다. _ 타라 베넷 골먼(Tara Bennett-Goleman) | 감정의 연금술 저자



우 빤디따 스님은 현대의 가장 위대한 명상 대가 중 한 사람이었다. 이 책은 풍부한 영감을 주는 소장품으로 우리의 명상을 이끌어 준다. _ 무승(Mu Soeng) | 미국 바(Barre) 불교 연구 센터 학자

우 빤디따 스님이 보인 이해의 깊이와 지식의 폭은 서양의 불법 전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_ 조셉 골드스타인(Joseph Goldstein) | 미국 통찰명상협회(IMS) 지도 법사, 마인드풀니스 저자



우 빤디따 스님은 붓다의 가르침을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순수하게 후대로 물려 준 스승으로 기억될 것이다. 스님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 시대 최고의 명상지도자였다. _ 제이크 데이비스(Jake Davis) | 뉴욕대 연구원



스님은 법(法, Dhamma)을 단지 이론으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가르침으로 설명하는 능력을 지녔다. 이 책에 기록된 내용은 이분이 베푼 수천 가지 법문들 중에 단연 붓다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_ 앤드류 쉐퍼 | 승려, 명상 지도자



스님께서 전설이 된 이유는 그만한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 부드러워야 하고 언제 강해야 할지, 진실한 체험이 무엇이고 망상을 현실과 어떻게 구분하는지 아는 분이었다. 이분이 가르친 선명한 기술과 지식은 오늘날에 더 없이 값지다. 거듭 유전하는 세간의 위험성에 대한 경종을 울리던 붓다의 가르침이 오늘날보다 더 절박했던 적은 없기 때문이다. _ 케이트 휠러(Kate Wheeler) | 작가, 여행 기자, 이 책의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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