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현대판 동의보감이다. 16세에 함창 지역 당시 유명했던 권약국 집에 머슴살이로 들어가 약방 업무를 보며 한의학의 길을 걷기 시작한 아버지. 올곧게 환자만을 생각하고 처방에 있어서 한치의 타협도 없으신 아버지를 보며 한의학도의 꿈을 키운 아들이었다. 혈육을 넘어 스승이었던 아버지와 그 길을 따르는 아들의 의술 동행 여정이 펼쳐진다. 아들에게 모든 의술을 전수하려는 아버지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아들에게 맥을 잡아보라고 한다. 죽음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는 아버지의 사랑이다.
또한, 저자가 한의사로 성장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아버지의 한의원을 물려받는 순탄한 길을 거부했다. 진정한 한의사로 준비되기 위해 주역 책을 들고 지리산으로 들어갔고, 세상을 알기 위해 인도로 떠났다. 길에서 배운 것들은 환자를 대하는 자세를 정립하게 했고, 한의사로서의 갈 길을 알게 했다.
살구나무는 명의를 상징한다. 아버지라는 살구나무 아래에서 미래를 꿈꾸고 한의사로 성장해 가는 저자의 의업 분투기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