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의 특징은 한국 고대사의 체계를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역사책이라는 점이다. 〈삼국사기〉의 경우 신라.고구려.백제 3국의 역사를 기록하여 3국 이전 및 3국 이외 국가들의 역사를 정리하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중국 정사의 한국 관계 기사들도 한국 고대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지만, 중국인들의 시각이 강하여 한국사의 내면적인 발전 모습을 엿보기는 어렵다.
반면에 〈삼국유사〉는 고조선에서부터 3국의 정립과 통일 및 고려 건국으로 이어지는 나름의 한국 고대사의 인식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삼국유사〉 기사들이 지니고 있는 생생함을 그 특징으로 들 수 있다.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비교했을 때, 신이한 설화체로 서술된 것이 많아서, 정중한 관찬사서에서 담을 수 없는 민간전승이나 속언들을 그대로 전해 주고 있다.
합리적이고 유교적인 도덕 기준에서 볼 때 〈삼국사기〉에 기재되기 어려운 내용들도 〈삼국유사〉에는 그대로 기재되는 경우가 많아 민간전승의 토착적인 신앙을 풍부하게 전해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배층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그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는 데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