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사회로 읽는 도시건축사 (한국의 과학과 문명 027)

기술과 사회로 읽는 도시건축사 (한국의 과학과 문명 027)

  • 자 :안창모
  • 출판사 :들녘
  • 출판년 :2022-11-24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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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건축은 개항을 어떻게 맞이했고,

일제강점기에는 어떤 위치에 있었으며,

해방 후에는 우리 건축을 어떻게 다루어왔을까?





건축 역사는 건축물의 역사인 듯한 외형을 갖고 있지만, 그것의 내용은 건축과 함께한 사람의 역사다. 건축물을 만드는 것은 삶의 지속성을 보장하는 환경을 조절하는 기술의 역사이기도 하며, 따라서 건축에는 사람의 삶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기술적 진보가 두드러지지 않던 시대의 건축은 집을 짓는 기술보다 집을 포장하고 가꾸는 장식에 공을 들였다. 이러한 관성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 산업혁명이다. 산업혁명기에 이룩된 기술적 진보의 결과 엔지니어로서의 건축가가 예술로서의 건축가를 대신하는 시대가 열렸고, 자연산 재료가 아닌 공장 생산된 재료로 집이 지어지기 시작했으며, 집이 지어지는 속도 또한 빨라졌다. 산업혁명은 근대라는 시대의 물적 토대를 바꾸었고, 산업혁명의 기초가 된 공업화는 근대를 도시를 무대로 펼쳐지는 세상으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산업혁명 없이 근대사회에 진입했다. 여기에 더해 식민지배 상황에서 근대라는 시간을 지내야 했다. 우리는 서양과는 다른 시대적 환경에서 근대를 맞이했지만 오랫동안 우리의 건축사는 일본을 통해 이식된 서양 건축 역사의 관점으로 해석되어왔다. 우리는 일본에 의해 조작된 근대의 프레임에 갇혔고, 이는 우리 눈으로 우리의 근대를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우리의 삶을 담아왔던 우리의 건축은 현실에서 버려졌고, 버려질 수 없는 존재로 받아들여졌을 때는 이미 화석화되어 있었다. 이 글은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온 서양 건축의 양식사적 역사관, 그리고 일본의 근대사를 우리의 근대사로 착각하면서 만들어진 20세기 건축관에 대한 반성에 기초하고 있다.



이 글은 사회사로서, 또한 기술사로서 우리 건축의 역사를 톺아본다. 근대기 우리의 도시와 건축은 서양 건축에 익숙한 눈으로 바라보면 크게 주목할 만한 명품 건축이 많지 않다. 그러나 현존하는 도시와 그 도시가 품고 있는 많은 건축물을 우리가 겪은 근대사와 함께 살펴보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오늘의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가 건축의 역사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또는 관심을 갖고 알려고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도시와 건축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온 역사를 더욱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건축을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의 우리 삶을 담는 건축을 만들어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우리의 도시와 건축이 어떻게 생산되고 소비되었는가를 살펴보고자 하며, 이 과정에서 이 땅의 도시와 건축이 왜 그러한 모습으로 존재했는지를 설명하려고 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도시와 건축은 우리가 살아온 모습이며 우리의 책임이다. 이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우리의 삶이 우리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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