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경제지와 조선의 일용기술 (한국의 과학과 문명 028)

임원경제지와 조선의 일용기술 (한국의 과학과 문명 028)

  • 자 :전종욱
  • 출판사 :들녘
  • 출판년 :2022-11-24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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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이상’과 ‘먹고사는 힘’의 조화를 꾀한 거대한 통합의 길



서유구를 볼 때 그가 얼마나 거대한 통합을 기획했던가 하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서유구의 『임원경제지』는 맹자 이후 정당화되었던 지배자와 피지배자, 노력자와 노심자의 나뉨을 통합하고 차별을 해소하여 새로운 인간형의 탄생을 소망했다. 식력(食力)과 양지(養志)를 통합한 새로운 자립경제인을 희구했다. 향촌인의 실무 지식과 사대부의 이론 지식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16개 분야의 회통이라는 전대미문의 업적을 이룩했다.



풍석은 오로지 이 나라를 위해 필요한 지식이라고 한다면 중국?일본?조선의 국적을 가리지 않았고, 유교?불교?도교 심지어 서학의 문물을 묻지 않았다. 오래전의 것이나 지금의 것이나 차별하지 않았고, 관(官)에서 인정된 것이냐 민간에 머문 것이냐도 구분하지 않았다. 오직 조선의 현실을 개선하는 데 좋은 것인가, 쓸 만한 것인가가 유일한 기준이었다. 그런 목적으로 그 방대한 소스에서 엄선하고 정제하고 통섭해낸 지식이 『임원경제지』였다.



『임원경제지』에 수록된 내용은 누구에게 소용이 되는 걸까? 조선에서 그 어떤 지위와 영역의 구별 없이, 모든 분야를 넘나들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이다. 농부든, 어부든, 광부든, 갖바치든, 약초꾼이든, 공인(貢人)이든, 향촌에서 개인과 가정과 지역사회의 풍요와 발전을 위해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그 지식을 활용할 주체가 된다. 그리하여 그들이 사대부 문인들이 구현하는 데 실패했던 조선의 비전을 이 땅에서 새롭게 이어갈 수 있도록 풍석이 길을 예비했는지도 모른다.



한국 과학문명이 지닌 보편성과 독자성을 함께 추적하여 그것이 독자적인 과학문명이자 세계 과학문명의 당당한 일원임을 드러내는 데 『임원경제지』는 매우 적절한 역할을 하리라 본다. 『임원경제지』의 내용은 우리 역사 시기를 단절적으로 보지 않고 연속적으로 보며, 고립된 것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보게 하는 힘이 있다. 국수적인 민족주의나 근대 지상주의에 대해 거리두기를 할 수 있게 하며, 시공 속에 부단히 교류하면서 형성 발전된 것이라는 열린 과학문명사의 시각을 제공한다. 우리 문명의 미래 구상에도 유용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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