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의 새들

머릿속의 새들

  • 자 :팔로마 페드레로
  • 출판사 :지만지드라마
  • 출판년 :2021-03-3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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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마 페드레로는 현재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하고 혁신적인 극작가다. ≪머릿속의 새들≫은 ≪밤의 유희≫에 이은 그녀의 두 번째 희곡집이다. 젠더와 섹슈얼리티 주제에 집중되어 있던 그녀의 관심은 두 번째 희곡집에서 인종 차별, 세대 갈등, 테러리즘, 폭력 등 좀 더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로 확장된다. 팔로마 페드레로가 특유의 미니멀한 무대와 대사를 통해 재현한 일상의 순간들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평범한 공간, 보통의 대화 가운데 도사리고 있던 현대 사회 문제들을 부각해 보여 주기 때문이다. 작품별 서문에서 작가가 직접 창작의 첫 아이디어와 결말에 담긴 메시지를 밝혔다. 국내 초역이다.



스페인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극작가 팔로마 페드레로의 두 번째 희곡집 ≪머릿속의 새들≫에는 여섯 편의 희곡이 실려 있다. 젠더와 섹슈얼리티 주제에 집중하고 있는 ≪밤의 유희≫와는 달리 두 번째 희곡집에서 그녀의 관심사는 사회 전반으로 확장되었다. 여섯 작품은 폭력과 테러리즘, 인종 차별, 세대 갈등 등을 다룬다. 특정 계층이나 국가에 한정되지 않는, 보편적인 문제들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곧바로 우리의 일상 관계에 대입할 수 있는 보통의 사람들이다. 그래서 등장인물이 직면하고 있는 내적, 외적 갈등은 곧 우리의 문제로 와 닿는다.

〈성난 눈빛의 강아지들〉은 타인에 대한 혐오를 폭력적으로 드러내는 두 청소년을 보여 준다. 성소수자, 유색 인종, 부모에 대한 조롱이 점차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폭력으로 폭주한다. 누군가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는 데 거침이 없는 농담과 조롱은 실제 우리 일상, 아주 가까운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폭주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간담이 서늘해지는 이유다.

〈다른 방에서〉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모녀 관계를 탐색하고 있다. 오랫동안 대부분의 ‘어머니’는 당연하다는 듯 가족을 위해 참고 희생했다. 출산과 육아를 도맡느라 사회 활동에도 제약이 있었다. 딸들은 자라면서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됐고, 어머니들은 딸들이 그렇게 자립하는 걸 지켜보며 알 수 없는 허탈감에 사로잡혔다.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딸들은 이제 ‘어머니’나 ‘아내’로 자기 역할을 한정하지 않는다. 사회적 편견, 불공정한 구조 속에서 어렵게 교수가 된 파울라도 마찬가지다. 그런 그녀에게 딸 아만다가 “내가 필요할 때 엄마는 언제나 내 옆에 없었어, 엄마는 자기밖에 몰라”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파울라 역시, 자신의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딸에게 존경받는 자랑스러운 어머니 되기에는 실패한 것이다. 새로운 유형의 모녀 갈등이 여성 앞에 또 다른 과제로 떠오르는 순간이다.

〈3월 11일의 아나〉는 2004년 스페인 아토차 역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 사건을 다룬다. 사건은 팔로마 페드레로의 관점과 시선에서 재구성되었다. 엄청난 사상자를 냈고, 국제사회의 정치, 종교, 경제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사건이었지만 무거운 주제와 거대 담론을 비껴간다. 대신 평소처럼 출근하려고 열차를 탔다가 변을 당한 한 남자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세세히 들여다본다. 그에겐 어머니 ‘아나’, 아내 ‘아나’, 애인 ‘아나’라는 세 여자가 있었다. 그의 죽음으로 세 여자의 일상과 삶은 무너져 내린다. 세 명의 ‘아나’가 번갈아 독백하며 3월 11일 현재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진술한다. “이슬람 무장 세력에 의한 스페인 아토차 역 폭탄 테러”라는 추상적인 사건이 ‘아나’들의 독백을 통해 비로소 구체적으로 와 닿기 시작한다.

이외에도 잘나가는 커리어우먼 ‘루시아’와 행상으로 생계를 이어 가는 눈먼 청년 ‘앙헬’의 하룻밤을 동침을 그린 〈밤의 눈〉, 원로 극작가의 생애 마지막 순간을 통해 존엄을 지키며 죽는 것의 가치와 의미를 묻고 있는 〈터널 속의 새〉,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햄릿’ 무대를 점거한 거리 부랑자들의 연극 〈압류〉까지 총 여섯 편의 희곡에서 팔로마 페드레로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탐구한다. 그리고 일상의 순간,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펼쳐 나가며 이런 주제가 거대 담론, 관념으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작품을 읽는 독자 개인이 당장 직면한 문제임을 피부로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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