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계간 〈시와 정신〉으로 등단한 이래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제주 출신 김정순 시인의 첫 시집 〈늦은 저녁이면 어때〉.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태어남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서 살아온 그녀와 우리의 오랜 이야기들을 마치 눈앞의 서사처럼 펼쳐 보이고 있다.
제주에서 4.3 명예 교사로 활동을 하며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제주 4.3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강의 활동도 하고 있는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4.3을 온몸으로 관통한 그녀의 삶을 경험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언어로 펼쳐 보이고 있다. 이러한 묵직한 삶의 흔적들을 펼쳐 보인 작품 속에서도 삶의 경쾌함은 잃지 않은 시편들도 또한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