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시인은 1960년대 저항시인 김악(金岳)의 3녀이다. 저항시 관련으로 옥사한 선친에 대한 끝없는 사부와 존경심이 평소 그의 언변이나 작품에서 풍부하게 묻어난다. 평소 그를 유심히 바라보는 이들은 아마도 ‘나도 저런 딸 하나 좀 두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이란 생각도 가져본다. 문예지 《문예사조》 취재부장 겸 이사, 현대시인협의회와 자유시인협회 수석부회장 등을 거쳤으니 문학활동 열정도 대단한 편이다. 이 시집에는 특히 저항시인의 딸로서의 그의 면모가 오롯이 배어 있고, 많은 시편들에서 높은 문학수준까지 나타나고 있다. 독자들의 눈길과 호응을 사로잡을 시집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