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테스트

사이코패스 테스트

  • 자 :존 론슨
  • 출판사 :라이프맵
  • 출판년 :2014-03-1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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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최강 포식자,

욕망에 탐닉하고 공포로 지배하는 자,

사이코패스(PSYCHOPATH).



“방심하면 먹힌다! 이웃집의 야수를 식별하라!”




사이코패스는 날 때부터 양심이 없다. 자신의 행위로 인해 타인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판단하지 못하며, 상상 이상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후회나 죄의식은 전혀 없고, 어떤 설득과 호소도 소용이 없다. 이런 사이코패스는 은밀하기에 더욱 위험하다. 희대의 살인마, 사기꾼, 강간범 등 강력범죄자의 모습으로 대중 앞에 노출되는 경우는 일부일 뿐이다. 막강한 정치권력자나 존경받는 CEO로 활약하기도 하고, 평범한 직장동료 또는 선량한 이웃으로 행세하기도 한다. 보통사람들 속에서 암약하는 사이코패스들을 구분해내지 못하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 이들의 먹이가 될지 모른다. 강박에 가까운 집요함으로 취재대상의 가장 디테일한 부분까지 낱낱이 파헤치기로 유명한 ‘곤조 저널리즘’의 대가 존 론슨은 이상심리자들의 어두운 속성과 그 끔찍한 파장을 베스트셀러 작가다운 비상한 감각과 재기발랄한 필치로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것은, 광기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이자 화자인 존 론슨은 전 세계 일류 학자들을 상대로 벌어지는 장난 같은 수수께끼를 조사하다가 예상치도 않게 광기산업의 심장부에 발을 들여놓는다. 사이코패스들로 가득한 세계에. 론슨은 정신병 범죄자들을 수감하는 보호감호시설에서 한 수감자를 만나는데, 그는 자신이 미치지 않았고, 평범한 비행청소년이었을 뿐 결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야말로 그가 사이코패스임을 보여주는 교묘한 속임수일지도 몰랐다.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론슨은 한 영향력 있는 정신의학자를 만난다.

그 정신의학자-로버트 헤어 박사-는 많은 거대기업의 CEO들과 정치가들이 실제로는 사회에서 큰 성공을 거둔 고단수 사이코패스들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면서 매력적인 외모와 화술, 양심이나 동정심 부재와 같은 결코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단서를 통해 사이코패스를 식별하는 방법을 론슨에게 가르쳐준다. 양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울타리 안에 양털을 뒤집어쓰고 침입한 야수를 판별해내는 탐지기를 론슨의 손에 쥐어준 것이다. 새롭게 익힌 20개 항목의 사이코패스 식별기술로 무장한 론슨은 신의 권능을 얻은 듯한 자신감으로 권력의 상층부에 접근한다. 부동산담보대출 사기로 감옥에 갇힌 아이티 암살특공대 우두머리를 취재하고, 소도시 전체를 먹여 살리는 공장들을 폐쇄하고 대량해고를 즐겼던 전설적인 CEO를 만나기도 한다. 또한 감옥에서 수감자들에게 환각제를 복용시킨 후 누드치료를 진행한 사례나, 연쇄살인범들의 정신상태를 밝히기 위한 다채로운 시도 등 사이코패스 진단과 치료의 흥미로운 역사를 깊이 파헤친다.

결국 론슨은 이 모든 과정에서 일류 학자들을 상대로 한 수수께끼의 해답을 밝혀내고, 더불어 아주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는다. 때로는 광기를 조장하는 산업을 이끌어가는 이들이 보여주는 집착과 충동이야말로 그들이 연구하는 사이코패스들만큼이나 미쳐있다는 점이었다. 나아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비교적 제정신인 사람들마저 점차 그들의 가장 극단적인 행동으로 그들의 광기를 규정한다는 점을 발견한다. 정상을 가장하고 우리 안에 숨어있는 사이코패스들의 실체, 그리고 일상성이 광기로 정의되는 폭력의 메카니즘. 한 피스 한 피스 직소퍼즐을 맞춰나가듯 진행되는 론슨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은밀하게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 광기의 본질에 근접할 수 있다.





‘속물’ 위에 ‘동물’ 있고, ‘동물’ 위에 ‘괴물’ 있다!



2011년 7월, 북구의 복지국가 노르웨이는 핏빛으로 물들었다. 한 극우 민족주의자가 정부청사를 폭파하고 여름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사망자만 80명에 육박하는 대학살극이 일어난 것이다. 미증유의 테러범죄를 저지른 살인마 브레이비크는 평소 즐기던 게임으로 무차별 살상을 연습했고, 영화음악을 들으며 차분한 태도로 피해자 한 명 한 명에게 정확한 조준사격과 뒤이은 확인사살을 자행해나갔다. 그는 범행 직전 1천500페이지에 달하는 선언문을 공개하며 대중에게 자신의 원대한 비전을 설파했다. 브레이비크는 과연 신념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미치광이였을까?

2003년부터 2004년에 걸쳐 서울 각지에서 최소 20명을 잔인하게 타살하고 시신을 토막내 유기했으며 희생자의 장기 등을 먹은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후회나 죄책감이 전혀 없다는 측면에서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그는 범행수법이 과감하면서도 치밀해 현장에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았다. 정남규나 강호순 같은 유영철 이후 체포된 연쇄살인마들 역시 본색을 감추고 평범한 가족이자 이웃으로 위장하는 데 능란했다. 이들은 정말 인간의 탈을 쓴 악마였을까?

타고난 괴물이 있는가 하면, 진화하는 괴물도 있고, 만들어진 가짜 괴물도 있다. 스탈린은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일 뿐”이라고 믿었다. 국가수반의 이러한 믿음은 수천만 명의 숙청과 죽음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광기의 칼날은 권력자의 손에 쥐어졌을 때 더욱 위험하다. 한편 가수 타블로의 학력에 음모론을 제기한 네티즌의 사이버테러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불특정 다수의 실체 없는 광기가 개인의 인격을 말살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는 발달한 시대상에서 등장한 새로운 종류의 집단광기다. 그리고 마침내, 정신이상의 확산, 광기의 일반화가 이루어진다. 거대한 산업을 움직이는 정신의학에 경도된 많은 사람들은, 쇠침대 길이에 나그네들의 다리 길이를 맞춰 죽이던 그리스신화 속 악당 프로크루스테스처럼, 자신과 주변에 정신분석의 틀을 들이대고 이내 온갖 종류의 정신이상으로 결론내리기에 이른다. 이 같은 맥락에서 약간 별날 뿐인 아이들이 아동조울증으로 진단받아 과다한 약물복용과 심지어 죽음으로 내몰렸다.

이 책의 저자 존 론슨이 전가의 보도로 여겼던 ‘사이코패스 테스트’는 그 자체로 완벽한 것은 아니다. 광기와 정상이란 뜻밖에도 물과 기름처럼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인 가운데 1퍼센트의 비중으로 섞여있다는 사이코패스.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정상에서 벗어난 미친 사이코패스가 저지른 일이라고 설명함으로써 위안받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거의 항상 범인이 평범한 개인들이라는 점에서 참혹하다. 그럼 우리는 이 포식자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혹은 우리 자신에게 포식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이 내재돼있진 않은가? 우리 주변에서는 평범한 회사원이 어느 날 갑자기 길 가는 여고생을 찌르는 묻지마 살인자로 돌변하기도 한다. 인스턴트 광기의 시대에 괴물로부터의 도피, 괴물에 대한 저항보다 중요한 것은 어쩌면, 스스로 괴물로의 변신을 단속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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