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에 살고 싶다

이 도시에 살고 싶다

  • 자 :경향신문 기획취재팀
  • 출판사 :시대의창
  • 출판년 :2017-08-2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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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도시, 예술과 문화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곳

이 책은 경향신문 기획취재팀이 석 달에 걸쳐 오로빌, 포르투알레그리, 빌바오, 포플라, 하우턴, 톨비악, 함부르크, 볼로냐, 트렌토, 포르탈레자 등을 방문하고 쓴 탐방기다. 저자들은 세계 도시 곳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미래를 위한 준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 등을 살펴봤다. 어떻게 하면 도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이 책은 황폐하고 소외되었던 삶터에 색을 입히고, 예술과 문화를 수놓으며 도시를 재구성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답한다. ‘도시 사람들이 강변을 따라 언제든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물길을 살리는 것’, ‘자전거로 20분이면 어디든 도시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도록 도시 전체를 자전거도시로 설계하는 것’,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과 도서관을 유치해 도시에 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몰려와 도시에 활기를 띄게 하는 것’, ‘버려진 골목을 예술가들의 작업실로 만드는 것’ 등 이런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삭막한 도시를 인간적인 도시, 살기 좋은 도시로 변화시키는 도시 곳곳의 현장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들은 다른 장소에서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이 ‘회색 도시’에서 인간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며 지속가능한 삶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문화와 이야기를 창조하고, 이를 지역에 대입해 도시를 아름답게 가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설레고 재미있는 삶터를 위해 도시에 가치와 철학을 담은 사람들

먼저 1장에서는 브라질의 오로빌을 방문한다. 이곳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꾸준히 실험하여 솔라 키친, 친환경 벽돌, 적정기술 등을 탄생시켰다. 이는 곧 공동체의 자산이 됐으며 지금은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있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자연과 함께 다양한 문화·인종의 친구들과 어울린다. 2장에서는 브라질 남부 포르투알레그리를 방문한다. 이곳은 빈부와 학력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주민이 직접 시 행정 예산 편성에 참여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저자는 시 예산 짜는 ‘노숙인 대의원’ 헤이나우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3장에서는 버려졌던 항구도시 스페인 빌바오를 방문한다. 도시 재생의 축을 네르비온 강으로 삼아 도시 구조를 바꾸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을 유치한다. 노숙인과 범죄자, 마약상이 들끓었던 우범지가 관광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매주 축제가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변모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4장에서는 영국 포플라의 사회적 기업이 건물을 재개발해 번 돈으로 청년과 청소년의 교육에 공들이고, 마을 상권과 시장을 되살리는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마을의 힘을 발휘하여 되살아난 유후인과 야나가와를 소개한다. 5장에서는 자전거의 도시, 네덜란드 하우턴을 체험한다. 나무 사이에 숨어 있는 집 앞 작은 호수, 물 위로 나 있는 나무 다리. 마치 그림책 한 페이지 같은 풍경들 속에서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6장에서는 프랑스 파리의 톨비악이라는 소외된 지역에 미테랑 도서관을 유치한 이야기, 함부르크의 쇠락한 골목에 예술가들이 거리 작업실을 꾸린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7장에서는 동아프리카의 미래를 담은 케냐 콘자시티와 기술과 혁신의 메카로 거듭난 마스다르시티 등을 들여다본다. 8장에서는 협동조합이 마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볼로냐 트렌토를 방문한다. 이곳 주민들은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마트와 서점을 널리 이용하고 있으며, 협동조합에서 주는 혜택들을 당연하고도 일상적으로 누린다. 조합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청년들은 취업교육을 받기도 한다. 9장에서는 브라질의 포르탈레자를 소개한다. 이곳은 정부의 관광지 개발로 인해 해안가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허허벌판에 빈민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곳이었지만, 자체적으로 은행을 만들고 지역화폐를 만들어 그 안에서 생산과 소비를 행하면서 소박하지만 행복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서울의 미래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서울의 현실을 짚어본다. 인구 1038만 명, 1인당 소득 2만 8,739달러, 도시 지속가능성 세계 7위인 서울. 1964년 342만 명이던 인구는 세 배가 됐고 1961년 100달러에도 못 미쳤던 개인소득은 300배로 늘었다.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비싼 물가, 영혼 없는 단조로움이 가득한 세계 최악의 도시 3위. 우리는 이 ‘비정한 도시’에서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서울은 지금 위기다.

이런 서울에도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동네와 마을을 살리기 위해 사람들은 도시 곳곳에 문화를 수혈해 그곳만의 개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문래동 철강단지 일대에서는 예술가들이 모여 작업실을 만들고 주변에 벽화를 그려 동네를 예쁘게 단장하고 여러 문화행사를 정기적으로 유치하며 ‘문래예술촌’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을 재탄생시켰다. 연남동 사람들은 동네 역사를 공부하기도 하고 감자를 굽고 떡볶이를 만들어 나누어 먹기도 하고 다 함께 여름에는 오이지, 겨울에는 김장을 담가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소년소녀 가장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비록 지금은 사라졌지만 이태원 우사단길에서는 젊은 청년들이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계단장’이라는 소소한 마을 축제 거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뜨기’만 하면 시작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다. 골목이 활기가 돌고 동네가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하면 건물값도, 건물의 권리금도 임대료도 덩달아 상승한다. 지역을 띄운 사람들이 오히려 그 탓에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어 다른 곳으로 쫓겨나는 것이다. 저자들은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과 건물을 소유한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수십, 수백 년씩 대를 잇는 가게들이 많아지는 서울의 미래를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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