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마음이 사는 집에 사네

사람은 마음이 사는 집에 사네

  • 자 :박혜수
  • 출판사 :마리서사
  • 출판년 :2019-02-18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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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다-가볍다’, ‘다치다-고치다’, ‘어둡다-밝다’, 마음을 형용하는 이 말은 사람을 수식할 때 쓰이기도 한다. 사람에게서 마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인 것이다. 마음 관리가 뜻대로 되면, 어른이 되었노라 자부할 수 있다. 만약 그렇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차오르는 나이는 아직 아이인 마음도 밀어내는 까닭에 엉거주춤 어른 행세를 해야 하는 사람도 생겨나는 법이다. 이 책은 어쩌다 어른이 된 사람이 털어놓는 속마음이자, 어른으로 살아가는 독자가 터놓고 읽을 만한 아름다운 지혜의 글이다.

어쩌다 어른이 된 사람은 “빈번히 하늘을 올려다보며” 심리적 거주지를 찾지만, 마침내 표류한다. 불경과 한시는 떠도는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불시착한 옛집에서 안으로 낸 마루였다. 전갑배 화백의 그림은 고택 마디마디에 배치된 훌륭한 창이다.

각 장을 열어 주는 글과 그림은 전통 가옥의 편문 역할을 해낸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와 손님이 지내는 안채와 사랑채가 나오고 협문을 통과하면 연민과 자비의 공간인 사당채가 기다린다.

불경이 주를 이루지만 《사람은 마음이 사는 집에 사네》는 경전을 해석하고 번역한 책은 아니다. 마음 둘 곳을 찾아 헤매는 사람에게 심리적 거처를 제공하는, 에세이로 분류해도 무리가 없다. 마음에도 없는 이를 마음에 두고 살아간다면, 이곳에서 잠시 쉬어도 좋다.

그럼에도 이 책은 심상 번역서이다. 불경의 ‘경’이라는 글자를 이루고 있는 실타래와 물줄기처럼, 살아가며 마주하는 장면에서 저자가 터 준 ‘마음 길’이면서 시공을 초월해 살아 숨 쉬는 경전의 일부와 저자가 직접 쓴 시는 땅 위의 모든 것에 바치는 고적한 헌사다.

출생을 선택한 사람은 없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시공에 편입된다. 삶을 무수한 선택으로 이을 수 있더라도 누구도 첫울음의 때를 고르지 못한다. 성별은 배 속에서 나뉘며 옹알이를 하기도 전에 인종과 국적, 초기 양육 환경의 수준이 결정된다. 주어진 것에서 출발하여 고동이 멈출 때까지 가진 것을 서서히 잃는다.



사람은 생을 선택한다



거시 역사에 새롭게 출몰한 이 생명은 사멸의 순간까지 시대와 토대 위에 오롯이 존재한다. 인간이 처하는 환경은 그가 살아나갈 처소로 갈음된다. 출생과 달리 인생은 결심으로 꾸려 나갈 수 있는 영지이다. 태어남을 예견한 인간은 없더라도 살아갈 것을 다짐한 이는 모두 존재한다.



행복해지기로 한다



인간 존재의 두 가지 전제 조건 중, 시간은 도저히 거스를 수 없는 힘이다. 의지와 관계없이 나이가 차며 그러는 사이 지위가 매겨지기도 한다. 공간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안전하고 쾌적한 소재지로의 이동은 인간이 안정을 추구하는 분명한 방법이다. 이렇게 마련된 물리적 거주지는 개인의 운명을 어느 정도 장악한다. 그러나 그가 마음을 두는 곳은 운명의 주인을 완전히 장악한다.



행복을 고집하지 않기로 한다



삶의 질은 시대상을 반영해 도식적으로 구성된다. 정성적定性的 요건이 측량할 수 있는 지위와 재화로 감별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삶의 질을 측정하는 형용 모순에서 벗어나 심리적 지경을 넓힐 것을 권한다. 이 새로운 설계는 웅장하지도 난해하지도 않지만 오묘한 울림을 준다. 스스로 버리는 자는 빼앗기지 않는다. 비움 끝에 우거질 마음 길로 담담히 홀로 나설 줄 알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24쪽_

세상에 누가 있어

그대의 갈대숲을 가지런히 하고

세상에 어떤 온기가 있어

그 숲을 다시 빛나게 하겠습니까.



26쪽_

나를 아는 이는

내 마음에 근심이 있다 하고



나를 모르는 이는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 할 것입니다.



78쪽_

참다운 인내란

참을 수 없는 것을 참는 것



지혜로운 사람은

약한 자에 대해서도 참고

부귀하고 강한 자 앞에서도 겸손합니다.



96쪽_

위안을 얻고자 한다면

진심을 말하는 사람을 찾으십시오.

그의 말이 나를 기쁘게 하지 않고

우쭐대려는 내 욕심을 채워 주지 않는다 해도



마음에도 없이 엮어 늘어놓는

천 마디의 말보다

진심이 담긴 한마디 말이

마음을 가라앉혀 줍니다.



122쪽_

찾아온 것을 반기던 똑같은 마음으로

놓아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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