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도 배달해 드립니다

삶의 향기도 배달해 드립니다

  • 자 :임주형
  • 출판사 :대경북스
  • 출판년 :2020-09-23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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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국밥집을 운영하면서 국밥 배달과 배달 대행 일을 병행하며, 글쓰기를 좋아하는 현직 배달원 청년이 직접 쓴 일상글과 사랑시. 점을 찍듯 기억에 남을 하루를 만들어가는 짧은 산문과 사랑에 관한 단상을 담은 감성시 모음.







점을 찍듯 기억에 남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방법



매일매일의 삶을 그저 무심하게 살아가면서 우리가 혹시 잊어버린 것은 없을까? 아니면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힘이 든다는 핑계로 소홀히 대하는 것은 없을까?



누구보다 진지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자그마한 국밥집의 사장이자, 현직 배달원 임주형 작가는 2018년 펴낸 첫 시집 〈나무그늘, 뒤죽박죽 글귀 에세이〉에 이어 두 번째 에세이집 〈삶의 향기도 배달해 드립니다〉를 독자들 앞에 내놓았다.



〈삶의 향기도 배달해 드립니다〉는 크게 3개의 장으로 구분된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제1장 〈내 안에서 알 수 있는 것들〉에서는 말 그대로 자신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들을 다루었고, 제2장 〈다 같이 알면 좋은 것들〉에서는 우리 또는 서로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들을 다루었으며, 제3장 〈그녀에게〉에서는 이성을 통해 느꼈던 감정을 단편 감성 시집 형태로 표현했다고 한다. 제3장은 1장과 2장을 읽으며 복잡해진 머리를 식혀줄 디저트 정도의 느낌이라고.



제1장 〈내 안에서 알 수 있는 것들〉에서는 말 그대로 작가 자신의 내면적인 이야기를 다루었다. 막 개업한 국밥집을 찾은 이웃 상인의 불손한 태도에 분개한 이야기, 고백을 망설이다가 영영 고백할 기회를 잃어버린 이야기, 헬스장 트레이너, 육가공업체의 사원으로 일하던 이야기, 힘들고 고달프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세상의 비정함으로 인해 상처입고 좌절했던 이야기 등 아주 먼 과거와 최근의 시점을 오가며, 임주형 작가의 삶에 영향을 미쳤던 개인적인 이야기들과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하고 성장시키기도 했던 다양하고 진지한 고민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상처를 크게 받는 이유가 있다면

특정 분야 또는 특정 사람이

나의 전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롯이 자신만이 전부다.

나를 다른 무엇에 던지지 아니하고,

자신 안에 무엇이든 담아야 한다.

(시 ‘전부’)



제2장 〈다 같이 알면 좋은 것들〉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유지와 상호작용, 그리고 보다 친근한 관계로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인내심과 배려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러한 것들에 대해 고민거리를 던져 준 여러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타인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유라면 ‘잘 되기를 바라는 진실한 마음’ 오직 하나뿐이다. 엄지를 희망의 말, 위로의 말을 전달할 때만 움직여 보라. 이러한 마음가짐이 습관처럼 자연스러워질 때쯤이면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p.135)



나는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 때부터는 높은 상공에서 외줄을 탄다고 생각하고 도로를 달린다. 사주경계와 정차해 있을 때 혹여나 뒤에서 들이박히는 것까지 많은 변수를 두며 운전에만 집중한다. 배달원이라는 직업은 암묵적인 자격이 필요하다. 섬세함과 완벽함, 정신력과 담력, 그리고 무엇보다 똑똑해야 한다. 친절함과 신속 정확은 나중 문제다. (p.161)



제3장 〈그녀에게〉는 열여덟 번 찍어도 안 넘어가는 추억 속의 그녀와 관련된 시, 그리고 시를 쓰게 된 이유와 상황을 설명하는 짧은 산문들로 구성된 사랑시와 산문 모음이다. 작가의 말처럼 디저트 정도로 읽어도 좋을 시와 에피소드 모음이지만, 제3장의 주인공인 화자와 여주인공이 주고받는 말과 마음, 그리고 행간에 담긴 애틋함과 안타까움이 손에 잡힐 듯 느껴져 가벼운 마음으로 읽히지는 않는다.



울었다.

떠나보내는 것은 / 문제가 아닌데

보여주고 싶은 것과 /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이 남아서

(사랑시 ‘아쉬워서’)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그 밤, 그녀는 중얼중얼하더니 이내 잠들었다. 나는 전화를 끊지 못했고, 소곤소곤 잠든 그녀의 숨소리만이 내가 들을 수 있었던 마지막 음성이었기에 조금 더 들었다. 숨소리를 들으며 십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에 휘둘렀던, 마치 소설책의 꼭지 같았던 사랑의 도끼질과 모든 기억을 이제는 추억으로 묻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p.209)



임주형 작가는 본업인 배달과 반쯤 취미생활인 글쓰기 이외에도 SNS를 통해서 많은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을 해왔다. 이 책의 근저에 깔려있는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임주형 작가의 심리 상담 활동에서 기인한 바가 클 것이다. 아직 세상을 관조할 나이가 아님에도 글의 곳곳에 보이는 현기와 지혜로움은 많은 이들과의 교류와 공감 속에서 생겨난 관록같은 것이라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삶의 향기도 배달해 드립니다〉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임주형 작가의 따뜻하고도 진한 삶의 향기를 전해줄 수 있기를 바라며, 내게 온 향기의 따뜻함이 가시기 전에 또 한 권의 책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인생은 선

매 순간이라는 점이

이어진 선

내일은 삶의 연장



무엇 하나라도 점을 찍듯

기억에 남는 하루를 살라. (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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