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를 알면 부의 미래가 보인다

금리를 알면 부의 미래가 보인다

  • 자 :장태민
  • 출판사 :메이트북스
  • 출판년 :2020-09-25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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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단 3년 만에 서울 아파트 가격이 50% 넘게 폭등했다. 아파트 가격 오름폭은 역대 모든 정부를 통틀어 가장 두드러졌다. 많은 아파트 다주택자들은 뜻하지 않은 횡재를 했고 1주택자들도 한숨을 돌렸으나 상당수 무주택자들은 ‘이번 생애’ 서울 중산층의 꿈을 접어야 했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2020년 이 시점 부동산 시장에서 한 몫 잡지 않은 사람이라면,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더라도 부자가 되긴 어렵다. 서울 사람들에겐 몇 년 사이에 게임의 판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 조건에서 사람들은 다시 게임을 해야 한다. p.33



내가 맛있는 저녁을 먹은 뒤 신용카드를 긁었다고 해보자. 저녁 밥값(식사대금)의 처리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신용카드 회사가 내 식사대금을 지급한다. 이후 카드 결제일에 밥값이 내 예금계좌를 통해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에 지급된다. 즉 신용카드 그 자체는 돈이 아닌 것이다. 나와 식당 간의 거래를 편리하게 이어주는 수단일 뿐이다. 그러면 전자화폐는 돈일까? 전자화폐는 그 이름에 화폐(돈)가 있기 때문에 돈으로 불러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전자화폐도 돈이 아니다. 전자화폐는 IC카드 등 전자적인 매체에 돈을 저장하는 수단일 뿐이다. p.43



유동성은 ‘필요한 시기에 빠르게 현금으로 바뀔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하는 말이다. 따라서 유동성이 가장 높은 자산은 현금이다.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수시입출식 예금도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다. 이따금 어떤 기업이 안타깝게도 ‘흑자도산’을 했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다. 흑자도산은 기업의 장부상에는 이익이 잡히지만 현금이 없어서 망했다는 의미다. 즉 유동성은 현금과 가까운 정도를 뜻하는 말이다. 유동성은 단순히 돈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선 보통 친구들끼리 대화할 때 “나 요즘 유동성 사정이 안 좋아”라는 식의 표현도 쓴다. 따라서 유동성은 돈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현금과 가까워질 수 있는 정도’까지 감안한 표현이라고 이해하는 게 좋다. p.52



이번엔 내 친구가 은행에서 돈을 빌렸다고 가정해보자. 은행은 왜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일까? 은행은 대출을 통해 돈을 버는 행위를 하는 곳이다. 그런데 은행은 나에게2 %로 돈을 빌렸으니(내가 한 예금을 은행입장에서 볼 때) 내 친구에게 대출을 해줄 때는 더 높은 금리를 물려야 돈을 벌 수 있다. 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은행 수익의 근원이다. 나에게 2%로 빌려서 친구에게 3%로 빌려주니 은행은 그 금리 차이인 1%p만큼 챙겨간다. 이 차이가 바로 예대마진이다. 이제 돈을 빌린 친구 입장이 돼보자. 친구는 은행에서 빌린 돈을 사용한 대가를 내야 한다. 세상에 공짜 점심 따위는 없다. 즉 친구는 대출 이자를 갚아야 하는 것이다. 은행에서 100만원을 빌려서 1년 뒤 103만원을 갚으면 친구는 3만원의 이자를 낸 셈이 된다. 이 경우 금리, 즉 이자율은 3%가 된다. p.58



기업들이 ‘남의 돈’을 빌릴 때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채권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 채권을 발행해서 돈을 빌리는 것이나 대출을 통해 돈을 빌리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다. 직접 금융시장(채권시장)에서 돈을 꾸거나 간접 금융시장(대출시장)에서 돈을 꾸거나 그 실질은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업의 신용이 나빠지면 채권시장에서 돈을 빌릴 때도 더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한다. 신용이 좋지 않은 기업이라면 채권 발행 자체가 안 되기도 한다. 시중은행이 신용이 나쁜 사람들에게 대출을 아예 내주지 않는 것과 같다. 은행과 채권시장은 왜 이렇게 인정머리가 없는 것일까? 이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은행은 신용이 나쁜 사람들에게 돈을 꿔줬다가 떼일까봐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돈을 빌려준다면 아주 높은 금리로 빌려주는 것이다. pp.70-71



한국경제는 세계의 중심인 미국경제와 따로 놀지 못한다. 금리정책 역시 마찬가지다. 흔히 “미국경제가 기침을 하면 일본은 감기에 걸리고, 한국은 몸살을 앓는다”는 말을 한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경제는 그만큼 미국의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러니 통화정책 역시 미국과 떼려야 뗄 수 없다. 미국이 금리를 내린 뒤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기준금리를 내렸다. 즉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리정책의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만큼 전 세계 ‘소비의 중심’인 미국경제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p.81



나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한국은 ‘나라 살림살이’(재정)의 구조조정을 해서라도 아이 한 명을 낳는 부부에게 1억원을 줘야 한다는 얘기를 여러 번 했다. 1970년대 초반엔 1년에 100만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하지만 지금은 출생인구 30만명선마저 무너지고 있다. 결국 아이 1명당 1억원을 주더라도 1년 예산은 30조원밖에(?) 들지 않는다. 정부가 나라살림을 운영하면서 다른 비용을 줄이더라도 아이를 낳는 사람들에겐 ‘과감한’ 특혜를 베풀어야 한다. 분명 한국경제는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고, 사람들의 생활수준도 올라갔다. 그런데 경제에 활력이 없다. 경제 규모는 커지지만, 성장률 자체가 낮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상실했다. p.93



경기가 뜨겁거나 차가울 때는 이를 조절해주는 게 필요하다. 한국은행은 GDP 갭 플러스가 과도할 경우 기준금리를 올려 경기를 식히고, GDP갭 마이너스가 과도할 경우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에 활력을 주입하려고 한다. 한 나라의 경제가 건전하게 발전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인구 유지와 기술발전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성장해야 나라 전체의 파이가 커진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금리정책) 그 자체는 한 나라의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다. 다만 경제가 부드럽게 발전할 수 있도록 금리 조정 등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p.100



프리드먼은 중앙은행이 샤워실의 바보처럼 즉흥적으로 움직이면서 경제와 금융시장 내 변동성만 키운다고 비난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변경하면 상당한 시간을 두고 경제와 물가에 영향을 준다. 미국 연준이 움직이는 초단기 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서서히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초단기 금리가 각종 시장금리,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자산시장, 환율 등에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경제를 움직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실경제에선 “경제학자는 쓸모없는 존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경제현상에 대한 판단은 경제학자들마다 제각각이며, 심지어 언제나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p.121



궁극적으로 성장주들은 미래 실적이 기대감으로 오른 주가를 정당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신기술,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부진한 실적이나 혁신 실패 등으로 크게 돈이 안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이와 관련한 주가는 급락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경기가 좋아졌을 때는 싼 가치주들도 같이 묻어갈 수 있다. 경기가 좋아지면 웬만한 기업들의 사업도 잘 된다. 이러다 보면 ‘싼’ 주식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국면에선 이미 기대감을 반영한 성장주들보다 덜 오른 종목들이 손을 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p.141



한국은 가만히 있는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어떻게 될까? 마찬가지 관점에서 미국 달러를 갖고 있으면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한다. 결론적으로 환율은 ‘상대방이 있는’ 게임이며, 그 상대국보다 경제 상황이 좋거나 수출이 잘 되거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때 그 나라 통화는 강해질 수 있다. 물론 세계적인 금융위기나 안전자산선호 현상 강화, 남북 갈등 고조와 같은 지정학적 위기 때는 외국인이 한국에서 돈을 빼서 달러를 마련한 뒤 떠나기 때문에 원화 약세가 연출된다. 또한 한국경제와 중국경제의 연관성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중국 위안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면 원화도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pp.158-159



박근혜 정부 들어 정부가 나서 공급을 과감하게 줄이며 집값 부양에 나선 상황에서 시중의 금리는 계속 내려가고 있었다. 정부가 LTV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돈을 빌려라’는 신호를 준 상황 속에 한국은행은 지속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있었다. 한국은행은 2012년 7월 금리를 3%로 내린 뒤 인하 흐름을 이어갔다. 정부가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공급을 줄이는 정책을 발표했던 2014년엔 8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렸다.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저였던 2%까지 떨어지면서 유동성 사정을 풍부하게 만들어줬다. 이는 2015년 이후 서울 아파트의 본격적인 상승을 위한 불쏘시개가 되었다. p .177



“강남의 아파트가 50억을 하든 100억을 하든 이젠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미 다른 세상이니까요. 그런데 서울의 모든 지역 아파트 가격이 폭등을 했어요. 단시간에 아파트 값을 이 따위로 만들어놓으면 직장생활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집값이 이 지경이면 부자 부모를 만나지 못한 젊은이들은 어떻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웁니까?” 코로나19 사태로 맞은 초저금리 시대의 갈 곳 없는 자금들이 다시금 아파트 투자로 몰렸던 것이다. 낮은 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은 생산적인 곳으로 흘러갈 수도 있지만, 집값 급등을 위한 불쏘시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p.192



채권들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를 보면서 ‘경기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채권시장에선 흔히 ‘장단기 스프레드’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차이로 이해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콜 금리(CD91일물 금리)와 3년 만기 국채의 금리 차이를 장단기 스프레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무튼 금리차가 확대되면(장단기 스프레드 확대라고 한다)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미래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이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이러면 장기 금리가 더 오르게 되는 것이다. p.223



양적완화는 기준금리 수준이 너무 낮아서 금리를 더 내리기 어렵고 금리 인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울 때 중앙은행이 나서서 직접 채권을 사는 것을 말한다. 중앙은행은 시중의 채권을 사면서 유동성을 공급한다. 즉 연준이 미국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과 같은 채권들을 사면서 시중에 돈을 공급하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경제권은 모두 양적완화를 단행한 바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돈을 공급하면서 자국의 화폐가치를 낮춰 수출 경기 부양까지 노렸다. 이를 두고 시중에선 ‘통화전쟁’ 혹은 ‘환율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일부에선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네 이웃을 거지로 만들어야 내가 살 수 있는 정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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