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많은 이가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스포츠 자체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프로선수, 관련 업계에 몸담은 사람들조차 스포츠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스포츠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수단에 그치고, 진리나 정의와 같은 가치와는 상관없는 것이 되었다. 그렇게 스포츠에 관한 인문학적 논의가 줄면서, 인문학의 주제인 인간 그 자체도 스포츠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관중은 선수의 인성보다 연봉에 환호하고, 선수는 경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피와 땀을 흘린다. 중계권이 경기의 일정과 규칙까지도 결정하고 있다. 스포츠를 연구하는 우리 역시, 더는 자유롭지 않다. 이 책은 그에 관한 작은 반성의 시작이다.